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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 집의 사물>에서는 20세기 중반부터 우리가 집을 짓고 부수며 함께 해 온 사물들을 정리하였다. 시멘트에서 플라스틱까지를 다루는 '주요 건설 자재'와 전기다리미에서 컴퓨터까지 '가전 제품'까지 집을 짓는 사물들의 데이터와 광고로 그 제조환경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였다. 집의 사물들은 단지 신기술의 발명적 관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점진적인 개량, 유지보수의 노동을 기반으로 재사용, 생산, 대체, 변형, 폐기, 재활용되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택 유령: 1958-1983-2002>은 지난 70년 간 우리나라에서 짓는 집의 사물들이 물질적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세 개의 주택 유형을 모델링 영상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자연석을 박은 석회 블럭과 흙벽돌로 지어진 부흥주택(1958), 대규모 단지, 콘크리트 벽식 구조의 아파트 시대를 대표하는 개포 아파트(1983), 철재와 유리가 만든 초고층 부의 상징 타워 팰리스(2002)의 건설과 해체를 정리하였다. 사람이 사라진 상황에서 집의 사물에 일시적으로 담긴 에너지를 선으로 표현하였다. 지난 반세기동안 집은 일정한 산업 조건 속에서 우리가 생산한 사물이자, 사람의 노동의 매개물이며, 기후위기의 동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