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체계: 짓는 집, 부수는 집>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기후시민 3.5>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연구-창작 플랫폼이다. 근대적 생활 양식의 물질적인 관계망에 관련된 연구와 창작 작업을 담아내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통과 교류를 촉진하는 플랫폼이다. 집의 뼈대를 이루는 콘크리트, 부엌의 플라스틱 그릇, 인체와 공간의 일부가 된 컴퓨터, 이런 일상적인 재료, 자재와 장치들은 커다란 사물의 세계를 구현한다. 이런 사물의 채굴, 생산, 유통, 폐기 과정으로 현대인의 삶이 만들어졌고 현재의 기후 변화를 가져왔다. 이것이 바로 “집의 체계”이다. 기후 위기 속에서 인간의 생활과 노동 방식, 사물의 생산과 소비 방식이 함께 변해야 하는 이유다. <집의 체계>의 콘텐츠는 서울시립미술관과의 협력 관계로 2021년 6월 8일에서 8월 8일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되는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전시로 일부 구현되었다. <집의 체계> 플랫폼은 중장기적으로 콘텐츠가 개발, 축적되며 전문 영역의 구애를 받지 않고 유사한 활동을 하는 국내외 연구자, 창작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사물의 관계망 속에서 위기에 처한 오이코스와 폭넓은 연대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